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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정당의 분열인가 진통인가: 한동훈의 '송구' 메시지와 당권파의 '냉담'
1. 한동훈의 조건부 사과: "송구하지만 징계는 조작된 보복"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18일 페이스북 영상을 통해 직접적인 대국민 메시지를 발신했습니다. 그는 최근 당 윤리위의 제명 결정 등으로 빚어진 혼란에 대해 "당을 이끌던 정치인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본인을 향한 징계 절차에 대해서는 명백한 조작이자 정치 보복이라는 입장을 견지하며, 이번 사태의 본질이 여론 조작이 아닌 계파 간의 권력 투쟁에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는 당내 주류 세력과의 타협 대신 직접적인 여론전을 통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2. 친한계의 결집: "당 정상화를 위한 용기 있는 결단"
한 전 대표의 메시지가 나오자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은 즉각 엄호에 나섰습니다. 박정훈 의원은 한 전 대표의 사과를 큰 용기로 평가하며, 불법적인 징계 과정 속에서도 당을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신지호 전 부총리 역시 이번 사태를 계엄 저지와 탄핵 찬성에 대한 주류 세력의 증오로 규정하며, '당게(당원게시판) 사태'는 징계를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고 일축했습니다. 이들은 이번 사과가 당의 정상화와 보수의 재건을 위한 마지막 교두보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3. 당권파의 냉소: "무엇을 잘못했는지 없는 가짜 사과"
반면 당 지도부와 당권파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한 전 대표의 글이 대중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다시 생각해보라며 진정성 결여를 지적했습니다. 특히 장예찬 부총리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맹이가 하나도 없다"며 한 전 대표를 향해 '금쪽이' 같다는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한 전 대표가 자신의 가족이 연루된 의혹인 '당게 사태'에 대해 명확한 시인과 사과 없이 정치적 수사로만 일관하고 있다며 징계의 정당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4. 장동혁의 단식과 쌍특검법: 징계 정국 속의 또 다른 변수
현재 국민의힘 내부는 한 전 대표의 징계 문제뿐만 아니라 장동혁 대표의 단식 투쟁으로 인해 극도의 긴장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장 대표는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나흘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 전 대표의 이번 메시지는 장 대표의 단식 중에 나왔다는 점에서, 친한계가 대외적 투쟁과 대내적 명분 쌓기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들의 행보가 민주당의 공세 속에서 여권의 결집을 가져올지, 혹은 돌이킬 수 없는 분열의 시작이 될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5. 보수의 미래와 정당 민주주의: 박탈할 수 없는 가치
한 전 대표는 영상 말미에서 "당적은 박탈할 수 있어도 당의 정신과 미래는 박탈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징계로 인해 당원 자격이 상실되더라도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와 보수 혁신의 기치를 내려놓지 않겠다는 선언입니다. 대한민국 정당사에서 당대표 출신이 제명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국민의힘은 이제 정당 민주주의의 존립과 보수의 정체성을 두고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었습니다. 양측의 강 대 강 대치는 다가올 선거와 당권 향배를 가를 결정적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